AMD는 라데온 RX 6600 XT가 ‘서사적인’ 1080p 게이밍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키는 최신 그래픽 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라데온 RX 6600 XT는 전작 라데온 RX 5600 XT를 능가할 뿐 아니라 5600XT보다 2단계나 높은 라데온 RX 5700 XT까지 바짝 뒤쫓는다. 인상적인 물건이다. 물론 재생률이 높은 모니터와 함께 사용할 때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해상도를 1440p로 높이면 예상보다 성능이 많이 하락한다. 라데온 RX 6600 XT의 메모리 하위 시스템의 수정사항과 AMD의 새로운 인피니티 캐시(Infinity Cache) 때문이다. 가격도 무시할 수 없다.
라데온 RX 6600 XT의 권장 가격은 379달러이며, 5600 XT보다 100달러 높은 금액이고 라데온 RX 5700 XT(그리고 엔비디아의 환상적인 지포스 RTX 3060 Ti)와 비교해도 20달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렇다. 심각한 GPU 부족 현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라데온 RX 6600 XT는 분명 더 높은 가격에도 순식간에 팔려 나갈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라데온 RX 6600 XT는 좋은 그래픽 카드 이지만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좀 더 현실적인 550달러의 가격표가 붙은 프리미엄 커스텀 모델인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라데온 RX 6600 XT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라데온 RX 6600 XT 사양, 특징, 가격
라데온 RX 6600 XT는 RDNA 2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특히 ‘나비 23’ GPU는 라데온 RX 6700 XT 및 플래그십 6900 XT 등 상위 카드의 나비 22 및 21보다 크기가 훨씬 작다.
여러 가지 기술적인 이유로 중요한 부분이지만 실제로 다이 크기가 작으면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또 GPU 다이가 많으면 더 많은 그래픽 카드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현재 상황에서는 좋은 소식이다.
379달러 가격표가 붙은 라데온 RX 6600 XT의 기준 사양을 279달러의 라데온 RX 5600 XT와 399달러인 라데온 RX 5700 XT와 비교해보자.
RDNA 2는 전작보다 클럭 속도가 훨씬 높다. 5600 XT와 6600 XT의 예상 평균 클럭 속도인 ‘게임 클럭’ 속도를 살펴보자. RX 6600 XT가 약 1,000MHz나 더 높은 것은 정말 놀랍다.
2GB의 메모리가 추가(총 8GB)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라데온 RX 6600 XT는 다른 카드보다 전력 소모량이 10와트 밖에 높지 않다. RDNA 2의 장점이다.
RX 6600 XT가 매우 전력 효율적인 이유 중 하나는 GPU 다이 안에 내장된 L3 메모리인 ‘인피니티 캐시’다. 게임 중 메모리 작업의 상당 부분을 여기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GPU는 그래픽 카드의 GDDR6 메모리까지 요청을 전송할 필요가 없다.
결국, 라데온 RX 6000 시리즈 GPU는 메모리 버스 크기를 줄여 소비 전력을 낮췄다. 메모리 버스는 메모리 데이터를 위한 고속도로와 같다. 레인이 많으면 더 빠르게 움직인다.
라데온 RX 6600 XT에는 좁은 128비트 메모리 버스가 적용된 반면, 구형 5600 XT는 192비트 버스, 5700 XT는 256비트가 적용되었다.
하지만 반드시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라데온 RX 6600 XT의 인피니티 캐시는 1080p 게이밍에 맞춰 조정했기 때문에 자매 제품보다 용량이 훨씬 적다(32MB, 1440p에 초점을 맞춘 라데온 RX 6700 XT는 96MB이고 AMD의 고성능 4K 옵션은 128MB다).
라데온의 제품 관리자 니시 닐라로자난은 인피니티 캐시의 효과성을 결정하는 ‘적중률’이 1080p에서 6600 XT가 다른 카드가 목표 해상도에서 달성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PCWorld 벤치마크에서 알 수 있듯, 해상도를 1440p로 높이면 인피니티 캐시의 적중률이 크게 감소한다. 즉, 6600 XT는 전통적인 메모리 시스템에 훨씬 많이 의존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경우 라데온 RX 6600 XT가 구형 5700 XT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5700 XT의 훨씬 넓은 버스는 448GBps의 메모리 대역폭까지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라데온 RX 6600 XT는 256GBps다(인피니티 캐시가 훨씬 빠르기는 하지만 고려하지 않았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해상도를 높이면 게임에서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라데온 RX 6600 XT가 1440p 게이밍에서도 좋은 성능을 내면서 높은 리프레시 비율의 1080p에서 빛을 발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드웨어 고수들만 이해할 것 같은 이야기는 그만두고, 550달러에 발매된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라데온 RX 6600 XT를 더욱 자세히 살펴보자.
주류 버전인 에이수스의 ROG 스트릭스 플래그십 브랜드는 프리미엄 제품만큼 멋으로 덧붙이는 기능이 많지는 않다. 슈라우드는 플라스틱 느낌이 강하고 가장자리 로고 옆의 RGB 조명도 빠져 있다.
케이스 팬의 성능과 GPU의 온도를 통합하기 위한 팬커넥트 2(FanConnect II) 헤더도 없고 전반적으로 작다.
가격이 합리적인 그래픽 카드에서 이런 타협은 보편적이다. 그럼에도 ROG 스트릭스 라데온 RX 6600 XT의 냉각 설계는 여전히 인상적이다.
여러 개의 뒤로 젖혀진 블레이드가 바깥쪽 링으로 듀얼 팬을 감싸고 있다. GPU와 메모리 모듈에서 열을 방출하기 위해 4개의 히트파이프와 대형 베이스 플레이트가 적용된 히트싱크 위에 안착되어 있다.
크기가 작아도 강하다. 벤치마크에서 볼 수 있듯, ROG 스트릭스 RX 6600 XT는 소음 레벨이 거슬리기는 하지만 절대적으로 뛰어난 온도를 제공한다.
게다가 이 카드는 집중적인 게이밍 부하로 GPU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을 때는 조용한 동작을 위해 팬을 끄는 0db 기능도 제공한다.
실용적인 면을 보면, 오버클럭 적용 시 항상 편리한 듀얼 BIOS 스위치를 제공하며 퍼포먼스(Performance) 및 콰이어트(Quiet) 프로필이 사전 설정되어 있다.
기존 퍼포먼스 프로필도 꽤 조용한 편이다. 전원은 1개의 8핀 커넥터를 통해 제공된다. 에이수스는 이 카드에 1개의 HDMI 2.1 연결부와 3개의 디스플레이포트를 탑재했다.
다른 RX 6000 시리즈 GPU와 마찬가지로 라데온 RX 6600 XT는 RDNA 2의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여기에는 성능을 높이는 피델리티FX 슈퍼 레졸루션(FidelityFX Super Resolution)와 SAM(Smart Access Memory),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 기능, AV1 비디오 디코딩, 다이렉트X(DirectX) 12 얼티밋(Ultimate), VRS(Variable Rate Shading)를 통한 향상된 라데온 부스트(Radeon Boost) 버전, 모든 주요 DX API에 대한 RAL(Radeon Anti-Lag), 프리싱크 디스플레이 지원, 다른 장치에 대한 AMD 링크(Link) 스트리밍 등이 포함된다.
AMD의 강력한 라데온 설정(Radeon Settings) 앱에는 수동 및 자동 성능 튜닝 컨트롤이 가능해 카드를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고, 에이수스는 자체적으로 유용한 GPU 트윅(Tweak) III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테스트 시스템
PCWorld의 AMD 라이젠 5000 시리즈 테스트 시스템은 최신 GPU의 PCIe 4.0 지원 효과뿐 아니라 성능을 높이는 AMD SAM 및 엔비디아 리사이저블 바(Resizable BAR) 기능(둘 다 기본적인 PCIe 표준 기반임)을 벤치마크 할 수 있다.
현재 AMD의 레이스 맥스(Wraith Max) 에어 쿨러를 사용하여 오픈 벤치로 테스트하고 있으며, 향후 NZXT 크라켄(Kraken) 수냉 쿨러를 추가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하드웨어는 제조사가 제공했지만 스토리지는 직접 구매했다.
벤치마크에서는 379달러의 라데온 RX 6600 XT와 279달러의 라데온 RX 5600 XT, 350달러의 라데온 RX 5700, 400달러의 라데온 RX 5700 XT를 비교했다.
6600 XT의 가장 큰 장점이 GPU와 호환되는 라이젠 CPU 및 메인보드를 사용할 경우 프레임률을 높이는 SAM 기능이기 때문에 SAM이 활성화된 상태에서의 카드의 성능 결과도 포함했다.
전력 소모량, 열, 소음
PCWorld는 모든 벤치마크를 마친 후 F1 2020 벤치마크를 4K에서 약 20분 동안 반복적으로 실행하여 전력 소모량을 테스트한다.
테스트 시스템 전체의 전력 소모량을 측정하는 와츠업 프로(Watts Up Pro) 측정기에서 측정된 가장 높은 판독 값을 기록한다. 모든 차량이 화면에 동시에 표시되는 레이스 초기 부분이 가장 까다로운 경향이 있다.
이것은 최악 사례 테스트가 아니며, GPU에 의존하는 게임을 GPU 한계 해상도로 실행하여 그래픽 카드가 열심히 일할 때의 성능을 측정한다. CPU도 활용하는 게임을 하는 경우 시스템 전체의 전력 소모량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스스로 주의해야 한다.
라데온 RX 6600 XT를 구입해야 할까?
이미 지포스 RTX 3060 및 라데온 RX 6700 XT 리뷰에서 밝힌 것처럼, 지금은 그 어떤 그래픽 카드도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은 시기다.
최근 몇 주간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가격은 여전히 터무니없이 비싼 편이다. 대부분은 그냥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 서비스를 통해 PC 게임을 스트리밍하는 것이 낫다. 라데온 RX 6600 XT에도 같은 조언이 적용된다.
AMD는 분명 시기에 맞춰 새로운 그래픽 카드의 가격을 책정했다(그리고 에이수스는 이 ROG 스트릭스 모델 가격을 170달러 높였다). 최근 몇 개월 동안 메모리 가격이 2배나 올랐다.
칩 제조사가 CPU 및 GPU 제조 원자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 세계가 팬데믹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과거보다 운송 및 물류비용이 올랐다.
그리고 이 카드보다 사양이 낮은 지포스 RTX 3060은 330달러가 정가임에도 불구하고 700달러 이상의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당연히 8월 11일 그래픽 카드 출시 시 첫 번째 주가 폭락이 발생하지 않는 한 라데온 RX 6600 XT도 379달러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데온 RX 6600 XT는 1080p 게임 경험에서는 타협하지 않는다. 그러나 2021년인데도 약 400달러나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
5년 전, 필자는 AMD 라데온 RX 480이 메인스트림 가격이면서도 빠른 1080p 및 강력한 1440p 게이밍 경험을 제공했기 때문에 “200달러의 그래픽 카드로 무엇이 가능한지를 새롭게 정의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제는 같은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에 약 2배나 높은 금액을 내야 한다. 여기에는 팬데믹도 한 몫하고 있다. 라데온 RX 6600 XT는 RX 480에서 꿈만 꿀 수 있었던 레이 트레이싱과 다른 기능을 제공하지만 크게 발전한 것 같은 느낌은 없다.
단, 오해하지 말자. 이 카드는 정말로 빠른 1080p 게이밍을 위해 개발되었다. 32MB 인피니티 캐시는 인기가 높은 해상도에 맞추어 튜닝되었고, 라데온 RX 6600 XT는 구형 RX 5700 XT(출시 가격은 거의 비슷함) 보다 나을 때가 많다.
하지만 해상도를 1440p로 높이면 격차가 줄어든다. 왜냐하면 AMD가 이 카드에 인피니티 캐시와 함께 좁은 128비트 메모리 버스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절전에는 도움이 되며 6600 XT는 매우 효율적이지만 높은 해상도에서 카드의 성능이 떨어진다. 400달러의 라데온 RX 5700 XT가 출시된 후 2년 만에 380달러의 RX 6600 XT가 같은 가격으로 같은 1440p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니, 다시 한번 실망스럽다.
AMD가 매긴 정가는 엔비디아보다 현실을 더 많이 반영하고 있으며, 에이수스는 더욱 그렇다. 라데온 RX 6600 XT이 자기 발등을 찍고 있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RTX 3060보다 빠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가격대의 실질적 경쟁자는 지포스 RTX 3060 Ti이며, 이 제품은 6600 XT보다 고작 20달러 더 비쌀 뿐이다.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실제로 RTX 3060 Ti는 현재 이베이에서 800~1,0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이 정상화된다면 3060 Ti가 분명 더 낫다.
그러나 이런 일이 곧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커스텀 제품만 출시되는 현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다른 RX 6000 시리즈 모델과는 달리 라데온 RX 6600 XT는 레퍼런스 버전도 없고, 에이수스, 사파이어(Sapphire), XFX 등의 제3자 보드 제조사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AMD는 379달러의 모델을 출시하는 협력업체가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팬데믹 중 다른 GPU 출시 사례를 보았을 때 협력업체도 현재의 판매자 시장에서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비싼 모델에 주력할 것 같다.
이런 제품들 중에서는 550달러의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라데온 RX 6600 XT가 승자다. 크기도 합리적이며 놀랍도록 시원하고 조용하게 작동하고 매력적이고도 공격적인 디자인과 듀얼 BIOS 스위치도 갖추었다.
ROG 스트릭스 6600 XT는 멋지다. 1080p 그래픽 카드에 말도 안 되는 가격인 55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만 빼면 불만이 없다. 앞으로 몇 개의 커스텀 RX 6600 XT 리뷰가 추가로 공개될 것이다.
결론은?
요즘 그래픽 카드 가격은 정말 엉망이다.
이런 1080p GPU에 500달러 이상을 지출하지는 말자.
개인적으로 레퍼런스 사양의 라데온 RX 6600 XT에는 379달러도 아깝다고 생각한다. RTX 3060과 마찬가지로 AMD의 최신 제품은 그저 괜찮은 수준의 GPU도 엄청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시점인데도 그저 적정한 수준의 그래픽 카드를 제공한다.
돈이 많고 인내심이 없으며 재생률이 높은 1080p 모니터가 있는 경우에만 고려하자.
라데온 RX 6600 XT는 60Hz의 1080p 게이밍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빠르고 비싸며, 파격적인 메모리 설정 때문에 1440p로 플레이할 때는 지포스 RTX 3060 Ti가 훨씬 나은 선택이다. (엔비디아의 GPU가 1080p에서도 훨씬 빠르다.)
하지만 어차피 이 제품은 발매와 동시에 품절될 것이다. 반드시 필요하다면 모를까, 가능하면 관망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작 라데온 RX 5600 XT의 가격표인 279달러를 그대로 유지했다면 엄청난 업그레이드가 될 뻔했다. 안타깝게도 지금 당장으로서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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