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취향은 가지각색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의견이 수렴하는 지점은 있다. 같은 집안 제품이지만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 K5의 판매량 차이가 '디자인'에서 갈리고, BMW 4시리즈 출시 초반 돼지코 같은 수직 키드니 그릴이 이슈가 된 걸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아우디의 외관 디자인은 대체로 '호'에 가깝다. 전면부 라이트가 워낙 훌륭해 오죽하면 아우디는 '라이트' 회사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아우디의 RS7은 그 디자인의 정점을 찍는 차다.
아우디의 고성능 브랜드 RS는 '실용적인 고성능'을 지향한다. 장거리를 빠른 속도로 편안하게 달릴 수 있는 주행성능은 물론, 편의사양까지 갖춰야 한다는 것. 아우디 RS7은 이동수단인 차의 장점을 전부 살리면서 디자인까지 훌륭하게 뽑아냈다.
지난해 7월 출시돼 작년 초도 물량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인기는 이미 높다. 지난달 12월 21일부터 23일까지 아우디 RS7을 시승해봤다.
어디서나 '시선 강탈' 디자인…제로백 3.6초의 주행성능까지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흰색·회색·검은색 등의 색상은 도로에서 크게 눈에 띄지 않는 게 특징이다. 모든 차량에 무난하게 어울리기도 하면서 나중에 중고차로 되팔 때 가격 방어도 가장 잘 된다.
그러나 아우디 RS7에 빨간색을 고르지 않는 건 이 차에 대한 실례일 정도다. 주차장에 세워져 있을 때나, 도로를 돌아다닐 때 어딜 가든 사람들의 시선을 한 번에 받았다.
전체적인 외관은 쿠페 디자인을 채택했지만 그 면면을 보면 타 브랜드의 양산 모델들과 차이가 있다. 우선 길이가 5m가 넘는 준대형 세단인데도 바퀴 크기가 22인치에 달해'꽉 찬'느낌을 전달해준다. 바퀴가 크면 클수록 연비의 손해가 있지만 접지력이 늘어나 스포츠 드라이빙에 유리하다.
초고가 외장재 '카본'도 적극적으로 쓰였다. 카본은 무게가 가벼워 공기 저항을 덜 받기 때문에 빠른 주행에 용이하다. 차량 하단에 두루 쓰였지만 후면부 배기구 근처를 전부 카본으로 감쌌다.
쿠페 차량인 만큼 스포트백 트렁크를 채택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처럼 위로 활짝 열리게 고안됐다. 덕분에 짐을 싣고 빼는데 편리했다.
주행성능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큰 타이어와 사륜구동의 힘으로 어떤 열악한 조건의 도로에서도 운전자의 의지대로 차가 날렵하게 움직였다.
가속 성능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6초 밖에 안 걸릴 정도로 국내 도로에서는 차고 넘칠 정도다. 평소 중형 세단을 몰고 다니는 기자도 준대형 세단인데도 민첩하게 반응하는 RS7을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편의사양도 두루 갖췄다. 전좌석 통풍·열선시트, 앞차와의 간격을 알아서 조정해주며 주행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파노라마 선루프, 손을 쓰지 않고도 트렁크 문을 열 수 있는 킥모션 트렁크까지 탑재됐다. 전좌석 창문에 '이중접합유리'가 들어가 외부 풍절음을 차단해준다.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및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 주행 중 사각지대나 후방에 차량이 근접해오면 사이드미러를 통해 경고 신호를 보내는 '사이드 어시스트' 등 안전사양도 편리했다.
편의사양으로 실용성을 갖췄지만 2% 아쉬운 부분이 있다. 좌석쪽 적재공간이 부족하다. 1열 좌석 사이에 있는 콘솔 박스에는 스마트폰 한 두 개가 들어갈 공간이 전부다. 조수석 쪽 글로브 박스도 타 브랜드 준대형 세단에 비해 좁았다.
키 187㎝인 기자가 앉기엔 2열 좌석의 지붕 머리 공간이 좁았다. 쿠페형 디자인을 채택했기에 납득할 수 있지만, 좌석 사이 암레스트 적재 공간이 적어서 이 역시 아쉬웠다.
종합적으로 스포츠 드라이빙을 주로 즐기면서 짐을 많이 싣고 다녀야 하는 소비자라면 아우디 RS7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2열 좌석이 접히기까지 하기 때문에 적어도 짐을 싣는 데 있어서는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4인 가족을 자주 태워야 하는 경우라면 적합한 차종은 아니다.
아우디 RS7의 출고가는 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기준1억 6402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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