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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Future Car

렉서스 RX 연비짱, 성능짱

by 낙엽 2021.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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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RX


일본 완성차 업체 렉서스가 정숙성, 주행성능, 연료효율 등 고유 특장점으로 중무장시킨 준대형 하이브리드 SUV ‘RX’를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한다.

RX의 상위 트림인 ‘RX 450h 이그제큐티브’ 모델을 시승했다. 이그제큐티브는 전자동 시트, 오디오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세부 사양의 고급 버전을 두루 갖춘 점으로 하위 트림 ‘슈프림’과 차별화했다.

렉서스 RX 측면부

 


RX 450h 이그제큐티브(이하 RX)의 제원별 수치는 전장 4,890㎜, 전폭 1,895㎜, 전고 1,705㎜, 축거 2,790㎜ 등에 달한다. 국산 동종 모델 2종과 비교해 전장이 80~105㎜ 가량 길고 축거는 싼타페 하이브리드(2,765㎜)와 쏘렌토 하이브리드(2,815㎜)의 사이 수준을 보인다. 

 

전고가 한국인 성인 남성 평균 키(172㎝)보다 낮기 때문에 차량을 마주할 때 웅장하진 않지만, 날카롭게 뻗은 직선을 주로 활용한 외관 디자인으로 인해 날렵한 인상을 보여준다.

이 같은 규모의 제원을 갖춘 RX에서 가장 먼저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승·하차 편의다. 지상고가 40㎝ 만으로 비교적 낮아 허리나 목을 많이 굽히지 않고도 편하게 올라타고 내릴 수 있다.

렉서스 RX 1열 전경


적재공간, 넓지만 층 있는건 아쉬워


또 실내 공간이 제원 수치에 걸맞게 매우 여유로운 규모를 갖췄다. 5인승 모델인 RX의 2열은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웬만한 체격의 성인에게 넉넉한 탑승 공간을 제공한다.

 

RX 450h의 2열 바닥과 센터콘솔 뒷부분


RX가 2륜과 4륜 등 구동방식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음에도 2열 바닥 중앙에 크랭크축이 지나가는 터널로 인해 불룩 튀어나온 부분이 없다. 

 

전후 차축을 굴리는 모터가 하나씩 별도 장착됨에 따라 두 차축을 잇는 프로펠러 샤프트를 장착하지 않은 덕분이다. RX는 이에 따라 편평한 2열 바닥을 가진 전기차처럼 우수한 공간 이용 편의를 제공한다.

RX 450h의 2열 시트를 접은 뒤 조성된 공간


적재 공간은 충분히 넓지만 국산 경쟁 모델에 비하면 좁은 규모를 보인다. 렉서스의 적재용량은 트렁크 539ℓ, 2열 폴딩 시 1,612ℓ 등에 달한다. 

 

쏘렌토(660ℓ, 1,732ℓ), 싼타페 (585ℓ, 1,680ℓ) 등에 비해 작은 수치다. RX가 적재용량보단 1~2열 탑승 공간이나 차량 앞쪽 안전 마진 구간(크럼플 존)에 더 많은 비중을 할애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2열 시트와 트렁크 플로어의 높이가 달라 층이 생기는 점은 차박하기에 불편한 부분이다. RX로 차박하려는 소비자는 높이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차박 용품을 더욱 많이 활용해야겠다. 

 

다만 2열을 앞으로 접었을 때 확보되는 바닥 면적은 트렁크 도어를 닫았을 때 앞뒤 176㎝, 가로 113㎝ 등으로 대부분 탑승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만하다.

 

 

RX 450h의 엔진룸 전경


조용하고 부드러운데 강하기까지


RX는 프리미엄 차 브랜드의 선호도 높은 모델인 만큼 고급스러운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RX는 3.5ℓ 배기량의 직렬 6기통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함께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전용 변속기 e-CVT 등 파워트레인을 장착함으로써 시스템 최고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34.2㎏·m 등 수준의 힘을 발휘한다. 

 

RX는 고배기량에 걸맞게 시원시원한 구동력을 매끄럽게 발휘한다. 페달을 덜 세심히 조작해도 부드럽게 감·가속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탑승감을 경험할 수 있다.

RX 450h의 상위 트림 이그제큐티브에는 미쉐린의 20인치 휠 타이어 제품 프리미어 LTX가 장착됐다.


RX는 이와 함께 서스펜션에 고무부품을 사용하고 첨단 용접공법으로 차체를 구축한 동시에 휠 안쪽 브레이크를 수시로 작동시키는 액티브 코너링 어시스트(ACA) 등을 탑재함으로써 주행 안정성을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곡선 구간에서 탁월한 돌파 능력을 보인다. 또 과속방지턱 등 불규칙한 노면을 지날 때 바퀴가 지면과의 접점에서 충격을 최대한 흘려보낸 뒤 미미한 세기의 진동만 실내에 전달한다. 

 

이밖에 엔진음이나 노면 소음, 풍절음 등 내외부 소음을 마치 한 쪽귀로만 듣는 듯 잘 차단되는 점이 인상적인 특징이다.

RX450h의 기어콘솔 전경


연비 무려 17.5㎞/ℓ ‘언빌리버블’


RX의 진가는 구동력 뿐 아니라 배기량 대비 탁월한 연료효율에서 강렬하게 경험할 수 있다. RX는 엔진과 전기모터의 힘을 전자제어 방식으로 조율하는 e-CVT를 비롯해 엔진에 포트분사와 직분사를 함께 적용한 하이브리드 엔진이 적용됨에 따라 연료효율을 더욱 향상시킨다.

이에 따른 RX의 공인 복합연비가 12.8㎞/ℓ에 달하지만 실제 연비는 하위급 가솔린 모델만큼 높은 수준을 보인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경기 가평군을 왕복하는 48.9㎞ 길이의 구간을 달린 뒤 연비를 한 차례 측정했다. 

 

도심에서 정지 신호를 만나 멈추고 서길 반복했지만 대부분 구간에서 정속 주행했고 창문을 열거나 공조기능을 켜지 않았다. 이 때 기록한 연비가 17.5㎞/ℓ에 달한다. 다른 동급 배기량 모델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수준의 고효율을 나타낸다.

RX 450h의 썬루프


부가세를 포함하고 개별소비세율 3.5%를 적용한 RX의 가격은 슈프림 8,320만원, 이그제큐티브 9,160만원 등에 달한다. 정확히 같은 제원이나 주행성능을 갖춘 경쟁모델을 국내에서 찾을 수 없기 때문에 RX의 가격 경쟁력을 분석하긴 어렵다. 

 

다만 앞좌석 통풍시트, 10 에어백,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앰비언트 라이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선호도 높은 사양을 모두 갖춘 점을 고려할 때 RX와 같은 가격대인 동시에 동등한 사양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수입차를 찾기 어렵다.

RX의 상품성은 독보적이다. 렉서스가 한동안 한국에서 대외적 시장 변수로 주춤하다 최근 들어서야 새롭게 도약하려 나섰지만, 그간 RX를 대체할 경쟁사 모델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RX의 강점인 친환경성과 효율은 최근 친환경차 추세 속에서 사양화하는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만든다.

RX의 상품성이 상품 외적 요인으로 인해 저평가받거나 외면 당하는 점은 애석한 일이다. 이는 앞으로 렉서스가 풀어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렉서스가 RX의 독보적 상품성을 유지·강화함으로써 국내 소비자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꾸준히 소구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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