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클수록 좋은 세상이다.
그러니 17.3인치 노트북 화면이 17인치보다 작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많은 이를 놀라게 할 것이다.
맥도날드에서 1/4 파운드 외에 1/3 파운드 버거를 내놨을 때, 수학에 약한 이들이 1/3이 1/4보다 작은 수라고 생각해 가격에 항의한 것과는 다른 이야기다.
노트북을 구입할 때는 17.3인치 노트북 화면이 당연히 17인치보다 클 것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당연히 17.3이 17보다 큰 수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추측이다.
그러나 이때의 문제는 노트북 화면의 비율이다. 17.3인치 노트북 화면 대다수 디스플레이 패널의 길이와 높이의 비율은 HDTV처럼 16:9다.
그러나 17인치, 예를 들어 델 XPS 17 노트북의 패널은 16:10다. 높이가 더 높다는 뜻이다. 따라서 17인치 노트북 화면이 16:9 화면비인 17.3인치 노트북보다 2%가량 조금 더 화면이 크다.
그러나 대부분은 17인치보다 17.3인치 노트북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하고 구입을 결정한다는 것이 문제다.
70년 전 TV가 처음 등장할 때와 같은 방법으로 노트북 디스플레이 크기를 측정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당시 TV 제조 업체는 화면의 높이나 너비보다는 대각선 길이를 측정해 수치가 더 커 보이도록 하는 ‘꼼수’를 썼다.
나무로 된 전축 같은 콘솔 TV 26인치가 아직도 더 크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오래된 표준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대각선을 측정해도 매출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여러 종류의 노트북 디스플레이 패널의 길이와 너비를 측정했다. 세로 길이는 보통1mm 내외로 더 작았다.
초경량 노트북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패널의 화면비는 13.3인치 16:9다.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의 경우, 너비 29.2cmⅹ높이 16.4cm이고 전체 면적은 479㎠다.
이 제품은 너비 30.7cm, 높이 17.2cm, 화면비가 16:9로 동일한 14인치 MSI 프레스티지 14 에보와 크기가 유사하다.
0.7인치라는 크기는 얼핏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퍼센트로 환산하면 약 5% 더 클 뿐이다.그러나 실제 표면적이 훨씬 달라진다. 14인치 노트북은 13.3인치 노트북보다 면적이 10.2%나 더 커진다.
MSI 크리에이터 Z16처럼 16인치 패널을 사용하는 신제품 노트북도 상황은 같다.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M16의 15.6인치 패널보다는 단 0.4인치(2.5%)밖에 차이 나지 않는 것 같지만, 실제 화면 면적은 12.1%나 더 크다.
업계 표준을 바꿀 수는 없으므로 비판과 지적뿐이다. 평균 수준의 사용자에게 디스플레이의 실제 표면적을 일일이 계산해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화면 면적으로 기준을 환산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지 모른다.
어쩌면 킹이나 퀸 같은 침대 고유의 표준화된 크기를 정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캘리포니아 킹 같은 기준 외 사이즈도 있지만 화면 비율에 사용자의 기대가 추가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을 것이다.
스타벅스에서 사용하는 컵 크기도 그란데, 벤티 같은 고유의 이름을 갖추고 있고, 사람들은 정확한 부피는 모르지만 벤티가 그란데보다 양이 많다는 것은 쉽게 알고 있으니 말이다.
16:9, 16:10, 3:2 같은 각기 다른 비율과 면적은 사용자를 혼란스럽게만 할 뿐이다. 이제 더욱 정확한 정보를 담은 새로운 표준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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